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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포항시”

기사입력 2020.12.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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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 문자 내용 부실로 구설수
    -“공개 동선이 없습니다”란 혼란가중 문자가 상당수
    -경북 제1의 도시에 걸맞는 행정 필요

     

     


    최성필(여권용사진_흰색배경.jpg

    포항시의 코로나19확진자 내용이 부실하다는 여론이 연일 지역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도저히 납득이 가기 어려운 변명이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포항시민들은 안내문자에 더욱 의존하고 있지만 포항시의 대처는 점점 뒤처져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발송 문자중 “확진환자 정보공개지침(2010.10.7.)에 따라 이동공간 내 접촉자자가 파악되어 공개 동선이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상당수를 차지해 확진자가 어디를 다녔는지 알 수 없어 오히려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인근 경주시만 해도 확진자마다 제대로 된 동선을 일일이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지만 포항시는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


    포항시도 처음부터 발송문자가 부실하진 않았다.


    코로나 사태 초반에는 확진자 동선을 제대로 알리고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줬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관련 사건이후 갑자기 방향을 선회해 문자내용이 부실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마디로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포항시 모습은 박근혜 정권시기 메르스 사태와 아주 흡사하다.


    당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걷잡을수 없이 확진자가 늘어났다.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문재인정부에서는 코로나19 초기부터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공개를 통해 확산방지에 노력했고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감염병 대처가 최고수준이란 수식어가 붙으며 대한민국의 신뢰도는 급속히 향상됐다. 


    이를 반증하듯 수출부분에서도 대한민국의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으니 제대로 된 정보공개가 한 나라의 경제에도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수 있다.


    하지만, 포항시는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대를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는 항상 경북 최고의 도시란 점을 강조한다.


    물론 인구 50만으로, 인구만 따진다면 경북최고의 도시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의 행태는 소규모 지역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단지 인구만 경북 제1의 도시면 뭐하나... 그 위상에 맞는 행정, 홍보정책 등이 있어야 제대로 된 1등 도시가 되지 않겠나...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포항시”가 될런지.. 경북 제1의 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스마트 포항”이 될런지 한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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